한마당 왜덕산倭德山

전남 진도군 고군면 내동리의 한 야산에는 ‘왜덕산’이라는 공동묘지가 있다. 1597년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대패한 왜군의 시신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당시 왜군은 이순신의 배 13척을 우습게 여기고 330여척을 앞세워 울돌목으로 밀고 들어왔다가 거의 전멸했다. 배에 타고 있던 왜군은 대부분 수장됐다. 일부 시신들은 내동리 앞바다로 떠밀려왔다. 마을 사람들은 시신 100여구를 수습했다. 왜군의 잔인한 학살에 치를 떨었지만 양지바른 곳에 무덤을 만들었다. 비록 적군이지만 죽은 사람의 시신은 잘 수습해줘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Written on September 26,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