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민예총 문학협회 회원 시 묵밭

여름내 열무랑 곱게 길러 줬는데바람 들이친 쑥대머리 같다딸한 마음에 서툴게 쓰다듬었더니그새 또 참해진다시절 따라 딴눈 팔며 떠돌던 사이달팽이랑 지렁이랑 또달빛 따라 찾아든 것들 애틋이 품으며익은 발걸음 소리 기다렸구나빈 가슴에 가여운 것들 거둔 채성내지도 돌아서지도 못하는손길 한 번에 순해지고 순해져뜨끈한 생기 뿜으며 마냥 기다리는저 순둥이 같은저 천치 같은저런 물러터진 성질머리라니!

Written on September 26, 2022